스포츠 고관여층 63%가 여성인데…팬 진입 막는 ‘얼빠’ 편견

구단 “구장 안 소비 이어져 환영”

변화 추세 발맞춰 마케팅도 늘려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2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연 ‘키움 히어로즈 여대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2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연 ‘키움 히어로즈 여대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지난 4월1일 열린 2023∼2024시즌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선수들만 무대에 오른 게 아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한 시즌 동안 쌓인 공식 누리집 데이터를 토대로, 경기장을 가장 많이 방문한 ‘엠브이피’(MVP)부터 티켓 결제 금액, 누리집 방문 횟수 및 체류 시간, 콘텐츠 조회수 등 10개 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팬 11명을 선정해 상을 줬다. 이 가운데 9명이 여성이었다. 남자프로농구에서 여성 팬들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연맹 집계를 보면 지난 시즌 티켓 구매자 가운데 여성 관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이전 시즌보다 7%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연맹 관계자는 “이 기간 굿즈(기념품) 판매액이 이전 시즌보다 125% 늘어난 3억6천만원을 기록했다”면서, “여성 팬들의 구매력에 힘입어 (굿즈 판매액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열린 2023∼2024시즌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경기장 방문이나 티켓 결제 금액, 누리집 체류 시간 등 부문별 팬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1명의 수상자 가운데 9명이 여성이다. KBL


지난 4월 열린 2023∼2024시즌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경기장 방문이나 티켓 결제 금액, 누리집 체류 시간 등 부문별 팬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1명의 수상자 가운데 9명이 여성이다. KBL 제공

프로스포츠 ‘큰손’ 된 여성팬들

스포츠 관람을 즐기는 여성 인구가 빠르게 느는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지난달 펴낸 ‘2023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조사 대상 프로스포츠 팬 2만5000명 가운데 여성 비율이 57.1%로 절반을 넘었고, 고관여팬(관심 있는 리그의 지난 시즌 우승팀과 응원 구단의 선수를 모두 알고 있고 유니폼을 보유한 응답자) 1만4599명으로 대상을 좁히면 여성 비율이 62.6%에 이르렀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프로야구(63.8%), 남자프로농구(78.4%), 여자프로농구(67.6%), 남자프로배구(81.0%), 여자프로배구(70.3%) 등에서 여성 고관여팬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프로축구 K리그1의 고관여팬 여성 비율은 38%로 나타났다. 한 프로스포츠 구단 관계자는 “여성 팬 유입은 곧 가족 단위 관중 증가와 경기장 내 식음료 소비로 이어져 구단들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프로스포츠 고관여팬 성별 비율

프로스포츠 고관여팬 성별 비율


리그별 고관여팬 성별 비율


리그별 고관여팬 성별 비율

여성 팬 맞춤형 마케팅의 진화

여성 팬이 늘어난 데 발맞춰 프로스포츠 리그와 구단의 마케팅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프로농구연맹은 캐릭터 굿즈, 선수 포토카드, 경기장 내 무인 사진 부스 운영 등 여성 팬들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다변화해 성과를 봤다. 지난 시즌 처음 선보인 연맹 공식 캐릭터 ‘공아지’ 인형 열쇠고리의 경우 6500개가 순식간에 동나 프리오더(선주문) 재제작에 들어가기도 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나 브랜드와 협업한 특별 상품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 구단은 만화영화 ‘뽀로로’ 시리즈의 캐릭터 ‘잔망루피’를 활용한 특별판 유니폼과 봉제 인형 등을 2021시즌 처음 출시해 큰 호응을 샀다. 엘지 구단 관계자는 “여성 관중이 늘어남에 따라 머리띠, 보냉백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상품군을 따로 개발하기도 하고, 기존 유니폼 등에 잘 쓰지 않던 노랑, 핑크 색상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변주를 통해 여성 팬들에게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012년부터 서울 소재 여자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구 규칙, 응원법 등을 소개하는 ‘여대 특강’을 열어 왔다. 특강에 참석한 학생 전원에게 기념품을 증정하고, 각 학교 교직원과 학생을 홈 경기에 초청한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프로스포츠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20대 여성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야구 관련 지식을 알려주는 취지로 마련한 프로그램인데, 이달 초 연 이화여대 특강에 사전 신청 인원을 훌쩍 뛰어넘는 300여명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을 만큼 현장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원문출처: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40926.html

Contact us.

문의 / 협업 제안


wemeetupsports@naver.com

메일 보내기

카카오채널 문의


@wemeetupsports

채널 바로가기

Contact us.

문의/협업 제안
wemeetupsports@naver.com

메일 보내기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www.Instagram.com/wemeetupsports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카카오채널 문의
@wemeetupsports

채널 바로가기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